#160718


쿠로츠키. 여름에도 눈이 온다. -


하나하키병에 걸려버린 츠키시마 케이. 쿠로오를 마주하거나, 다른 사람 어깨 너머 바라보게될때 욱욱 올라오는 하얀 아기별꽃을 뱉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작은 잎 하나. 작은 잎 둘.


쿠로오는 전혀 모른채, 츠키시마를 발견하고 인사를 하려하자, 빠르게 자신을 비켜가는 그 사이로, 바람을 타고 하얀 무언가가 떨어지는 걸 발견했으면. 한 여름에 눈이라도 내리는 걸까 괜스레 하늘을 바라보는 쿠로오라던가..


처음에는 한 잎의 형태로 꽃인지 무엇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웠지만, 숨기려 할수록 쿠로오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지자 한 잎, 두 잎, 세 잎, 네 잎, 그리고 마지막 다섯 잎. 다섯 잎의 아기별꽃이 목구멍에서 치밀어 툭 툭 떨어지는데


심할때는 토기와 열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어했으면 좋겠다. 가라앉으려면 쿠로오를 만나지 않는 것은 물론, 가끔 잠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토기에 휩싸였기때문에, 생각을 하지 않으려 더욱이 차가운 얼굴을 하게 된 츠키시마.


다른 사람들과 있을때에는 어느정도 괜찮았지만, 마음을 이미 빼앗겨버린 상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일지.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는 순간,


저 뱃속 아래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막고있는 손가락 사이로 후두둑 쏟아져내리는 꽃잎과 함께 쿠로오의 모습, 목소리, 손의 체온이 그 모든 것으로 머리속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밤새 괴로워하며 꽃잎을 토하고, 견디지 못한 몸은 이내 쓰러지길 반복하고.


그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츠키였기에 혼자서 고민을 많이 했겠지. 병원을 가려 마음을 먹어도 어디로 가야할지 전혀 몰랐고, 주변에 상담하기에는 이상한 아이라고 오해를 받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하고


그러다 네코마와 카라스노의 연습경기가 잡히는 데, 카라스노 체육관에서 진행하게되었으면 좋겠다. 평소처럼 블로킹연습을 하기위해 체육관으로 향했던 츠키는 우연히 쿠로오를 마주치게 되는데,


그동안 진정되어 더 이상 꽃을 토하지않게 된 츠키시마는 그 순간 입을 틀어막고 뒤를 돌아 황급히 뛰쳐나가고, 그 모습을 본 쿠로오는 이전부터 자신을 피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오기때문인지 뒤따라갔으면 좋겠다.


쿠로오가 뒤따라가는데 바람을 타고 하얀 무언가가 뺨을 스치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오로지 츠키시마를 잡아야한다는 생각에, 거리가 좁혀지고, 츠키의 한 쪽 손목을 낚아채는 그 순간-


한 손으로는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던 꽃들이 외마디 소리와 함께 흝어지듯 쏟아져내렸고, 쿠로오는 ' 눈...? ' 이라며 벙진 얼굴로 츠키의 표정을 살폈으면 좋겠다. 당혹스러움에 빨개진 귀와 경멸에 찬 눈. 그리고 맺혀진 눈물. 그 아래 꽃.. 꽃?


왜 자신을 피하는지, 왜 우는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물어볼 것이 산더미같았고 어떤 것부터 물어야할지 혼란스러운 와중에 꽃..? 꽃이라니. 

"츠키 너..?" 

그 한마디에 츠키는 그 동안 자신이 쿠로오를 좋아했다는 것이 들켰다는 기분에


그만 악 하고 소리쳐냈으면 좋겠다. 

"당신때문에- 이 모든게 당신때문에-! 욱! " 

말을 할 수록 자꾸만 쏟아져 내리는 아기별꽃. 하나 둘 이었던 꽃이 뭉탱이로 어그러져 자꾸만 쏟아져나와 나오지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츠키.


뒤늦게 사태파악을 한 쿠로오가 츠키의 두 팔을 잡아 채 올리자 츠키는 고개를 푹 숙인채 바닥만 보고 있는데, 그런 츠키한테서 쿠로오가 자신을 바라보라며 소리쳤으나 그럴수록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계속해서 바닥에 꽃을 쏟아내는 츠키


그런 츠키의 고개를 강제로 잡아 올려 입맞춤을 하는 쿠로오라던가..당황함도 잠시 꽃은 더 이상 쏟아져나오지 않았고, 토기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츠키를 껴안으며 괜찮다고, 그동안 참느라 고생했다고. 토닥여 주는 쿠로오 품에 안겨 엉엉 울었으면 좋겠다.






#160817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을때가 가장 사람이 약해지기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모종의 일로 아키테루 형을 잃어서 약해진 케이한테 쿠로오가 흑심품고 파고들었으면 좋겠다


평소 쿠로오에 대한 호감도는 그냥저냥. 아 네코마의 그 주장. 이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는 츠키시마. 소중한 가족을 잃었을때 자신에게 먼저 손을 뻗어 다독여주는 다정함에 반해서 호감도가 급 상승했으면 좋겠다.


그러다 어느순간 정신차려보니 입장이 바뀌어 있었으면 좋겠다. 초반에는 쿠로오쪽에서 먼저 챙겼다면, 지금은 츠키쪽에서 감정이 더 커진상태로. 그런데 쿠로오는 더 이상 흥미거리가 없어져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로 일관하고.


츠키는 다정했었던 그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기때문에, 이 관계를 억지로라도 유지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 어느날 '쿠로오가 없으면 안되는' 츠키가 되었을때, 쿠로오가 강압적으로 츠키를 휘어잡는거 보고싶다.


이 관계는 잘못된 것이다. 라고 깨닳았을때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상태.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고 막다른 곳에 막혀 스스로 무너져내리는 츠키 보고싶다...


새장속의 새가 날아가지 않게 하려면 날개를 꺽으라고 했나. 그런건 너무 잔인하잖아? 난 내 물품에 기스가 나는 건 싫어. 스스로가 걸어오게 만드는 것. 목줄을 풀어도 도망가지 않는 것. 감정을 지배하는 것. 그게 더 좋지 않아? 라는 쿠로오 보고싶다






#160822 . 오메가버스 


오메가버스로 쿠로츠키 보고싶다.

츠키는 오메가인데 알파인 척하고 다니다가 쿠로오를 만나는데, 쿠로는 츠키가 오메가인거 바로 눈치챘지만 모른척 끌려다녀줬으면 좋겠다.


누가봐도 쿠로오는 상알파이니까, 오히려 쿠로오옆에 있으면 알파냄새가 강해서 주변 사람들도 츠키가 알파가 아닌것에 대해 의심도 하지 않았으면. 츠키에게 있어서 그건 순이익이 큰 행동이었기때문에 자연스레 쿠로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일종의 이용이지만, 쿠로오도 내심 싫어하지않는 눈치였고, 그렇게 둘은 계속해서 붙어다니는거지.


그러다가 쿠로오가 츠키 몰래 의도적으로 약을 바꿔치기했으면 좋겠다. 그냥 비슷하게 생긴 비타민같은걸로. 아무것도 모르는 츠키는 조금 위험하다 싶어질때 약을 먹었는데 점점 숨이 죄여오고 효과가 없자 계속해서 약을 들이켰으면 좋겠다.


조금 있으면 쿠로오씨를 만나야하는데 약이 왜 안듣지? 문자로 쿠로오에게 연락을 넣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서 못 만날것같다고. 집에 가야하겠다고. 그러자 평소라면 그래. 하고 대답할 쿠로오가 그날따라 추궁하듯 답을 했으면.


"왜?"


왜?

왜 못만나는데?


- ? 이 사람 왜 이러지?

점점 호흡이 가빠오고 떨리는 손이 진정되지 않고 제대로 문자를 칠 수 없을 지경까지 되었을때, 흔들리는 시야 속 뚜렷하게 보이는 쿠로오.


" 안녕? 오메가씨."


끓어오르던 피가 일순간 그 한마디에 싹 식는 게 느껴짐과 동시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는 츠키. 무언가 말을 하려 입술을 들썩이지만 어느때보다 강한 알파의 힘에 억눌려 겨우 숨만 내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모를줄 알았어?

그 동안 나를 이용했으면 대가를 치뤄야지.

응? 안경군.


천천히 한 발자국씩 다가올때마다 점점 숨을 쉬기가 어려워지고, 쿠로오의 손길이 닿는 곳에서부터 점차 뜨겁게 열이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머리속으로는 비명을 지르고 사지를 찢기는 느낌을 받았지만, 몸은 점차 쿠로오에게 매달려 무너지는 츠키.





#160913


뭔가 항상 약에 취해있는 츠키보고 싶다. 쿠로오네 집에 초대받아서 놀러갔는데 그냥 평소랑 같이 게임도 하고 배구경기도 보고 해가 좀 지면 블로킹 가르쳐줄테니까 함께 나가자 약속도 하고.


츠키가 "쿠로오씨 이제 (블로킹하러) 나갈까요?"  하고 읏샤 하고 일어나는데 쿠로오가 "아 잠시만" 하면서 음료를 건네줬으면 좋겠다. 땀 빼기전에 수분충전 좀 하는 게 어때 츠키? 의심없이 받아먹는 츠키


잘 마실께요- 하고 마시는데 점점 호흡이 가빠지고 시야가 흔들리는 츠키. 아무 의심도 하지않고 쿠로오에게 저 몸이 안 좋은것 같아요- . 응 조금 쉴래? 하고 자기 방으로 부축하는 쿠로오.


정신이 혼미해질쯤 점점 몸이 발갛게 달아오른다던가, 계속해서 쿠로오 손길에 매달리거나 그랬으면 좋겠다. 도중에 자꾸만 목이 말라서 쿠로오에게 물 좀 주세요- 하고 숨소리 섞인 목소리를 뱉는데, 미량으로 계속해서 약 섞은 물을 준다거나.


그렇게 몇일동안 쿠로오 방 밖으로 나가지 못했으면 좋겠다. 중간중간 쿠로오와 몸을 섞거나, 무언가 이야기한 것 같은데 기억이 다 섞여 몽롱한 상태로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츠키.


그러다 어느 순간 정신이 훅 들었는데 병원이였으면 좋겠다. 약을 했다는 기억도 없고 그 몇일간의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로, 형 아키테루 말로는 몇일 행방불명이었다가 집 앞에서 쓰러져있는걸 발견했다고 들었으면 좋겠다.


몸 이곳저곳이 욱씬거리고 마치 어디 부딪힌듯, 처음에는 거동하기가 힘들다가 발에 다리를 딛고 버틸수 있게 되었을때, 쿠로오가 병원으로 찾아왔으면 좋겠다. - 츠키 많이 걱정했잖아. 그날 집에 간다고 해놓고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다고 - 죄송해요 쿠로오씨


쿠로오가 손길을 뻗자 기억은 없지만 몸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자신도 모르게 흠칫 놀라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쿠로오를 쳐다보는 츠키라던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픽 웃는 쿠로오라던가.


자신이 어느순간 무너졌다는 걸 전혀 모르는 츠키. 일상생활이 가능해질때쯤 중간중간 기억이 끊기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신을 차리면 언제나 아랫부분이 화끈했고, 허리가 나른했으며, 붉은 자국들이 무수히 많았으면.



(+) 추가썰

계속해서 약물로 인해 기억이 끊겨 츠키에게 순간적 기억장애가 왔으면 좋겠다. 약물을 먹지 않아도 일상 도중 기억이 사라진다거나 기면증으로 인해 쓰러진다거나 하는거


처음에는 몇초, 몇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느순간 한시간, 두시간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시간이 생기고, 그나마 깨어있는 시간에도 멍하게 초점을 잃고 허공을 바라보거나 하는 일이 잦아졌으면


배구를 하는 도중 기억이 끊겨 쓰러지거나, 블로킹을 하는 순간 넘어지거나 하는게 심해져 배구를 그만두게 되고나서부터는 기다렸다는듯이 더욱 증세가 심해졌으면 좋겠다.  어느순간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자연스레 급우들과 연락도 끊기고


몸에 붉은 자국들이 점점 옅어졌을때쯤 쿠로오가 문병을 왔는데, 츠키는 쿠로오를 기억하지 못했으면 좋겠다. 몸은 괜찮냐는 말에 누구세요-? 라고 답하는 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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